경기도스페셜올림픽코리아·경기도장애인 e스포츠대회 성료… 장애인 스포츠의 새로운 무대 열다
⏩발달장애인 선수 70명, ‘모두의태권도VR’로 뜨거운 승부
⏩가상공간에서 펼친 태권도 경기… “승패보다 값진 것은 도전하는 용기”

🔼‘2026 경기도스페셜올림픽코리아 e스포츠대회’와 ‘경기도장애인 e스포츠대회’ 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LED 전광판.
[세계태권도무예신문] 가상공간에서 펼쳐진 태권도 한판의 승부가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9월 19일(토)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린 ‘2026 경기도스페셜올림픽코리아 e스포츠대회’와 ‘경기도장애인 e스포츠대회’에 약 70명의 선수들이 다양한 e스포츠 종목에 참가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끈 종목은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한 ‘모두의태권도VR 겨루기’였다. 선수들은 실제 신체 접촉 없이 가상공간에서 태권도 겨루기를 경험하며 발차기와 이동을 반복하며, 집중력을 유지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선수들은 VR 헤드셋과 모션트래커를 착용하고 청·홍으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순간 선수들의 표정은 진지하게 바뀌었고, 승리를 향한 적극적인 발차기와 몸동작이 이어졌다.
하지만 뜨거운 승부가 끝난 뒤 경기장에 남은 것은 경쟁의 긴장감만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고 격려하며 함께 경기를 치른 상대에게 박수를 보냈다.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 속에서 스포츠가 가진 특별한 가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트로피를 안고 기뻐하는 오창신 선수와 부천시장애인태권도협회 선수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4경기 끝에 금메달… 오창신 선수의 빛나는 도전
특히, 혼성 15세 이상 부문에 출전한 오창신 선수의 도전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 선수는 이날 총 4경기를 연이어 치르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펼쳤고,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마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승부에 임한 오창신 선수는 연속된 경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메달이라는 결과도 값졌지만, 한 경기 한 경기에 온 힘을 다해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더욱 큰 감동을 선사했다.
오창신 선수의 경기는 ‘모두의태권도VR’이 단순한 VR 체험을 넘어, 선수들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경쟁하고 성취를 경험하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하는 용기”
명미정 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스포츠가 지닌 포용과 연대의 의미를 강조했다. 명 대회장은 “스포츠에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특별한 힘이 있다”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승패나 메달보다 더 소중한 것은 도전하는 용기와 서로에게 보내는 응원”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고 더 큰 꿈을 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도전을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해 온 가족과 지도자들에게도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경기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선수들은 경기에서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함께 도전한 동료로서 서로 손을 맞잡고 격려하며 스포츠의 가치를 보여줬다.

🔼주심과 부심이 배정되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VR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 선수들… 새로운 스포츠 경험 열어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새로운 VR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는 점이다.
처음 접하는 장비와 경기방식을 익힌 선수들은 곧바로 가상공간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차기와 이동을 반복하며 상대의 움직임에 반응했고, 경기가 끝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서로의 경기를 응원했다. 이는 단순한 디지털 체험을 넘어 운동과 집중, 경쟁과 성취를 한 공간에서 경험하는 스포츠 활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모두의태권도VR’은 상대방과 직접 신체 접촉을 하지 않으면서도 태권도 겨루기의 핵심 요소인 발차기와 이동, 승부의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스포츠 참여 방식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LED 전광판과 심판진까지… 현장감 더한 경기 운영으로 완성도 높여
경기장에는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돼 VR 공간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람객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의 소속 협회와 지도자들의 응원까지 더해지면서 경기장은 실제 스포츠대회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주심과 부심을 배치해 경기 운영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선수 입장부터 장비 착용, 모션트래커 확인, 경기 시작과 종료, 안전 확인 등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진행하면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모두의태권도VR 겨루기’ 시스템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태권도와 장애인 e스포츠의 만남… ‘모두의태권도VR’ 새로운 가능성 확인
이날 행사에는 명미정 대회장을 비롯해 홍덕호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 이계철 화성특례시의회 의장, 오응환 경기도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정흥채 명예대회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해 선수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태권도를 만나고, 직접 몸을 움직이며 경쟁과 성취의 기쁨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모두의태권도VR’은 실제 신체 접촉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태권도의 움직임과 승부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선수와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포용형 VR스포츠이자 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장에서 가장 빛난 것은 금메달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한 발 더 내딛은 선수들의 용기 있는 도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열정, 그리고 승부가 끝난 뒤 서로에게 건넨 따뜻한 박수와 악수는 스포츠가 지닌 진정한 가치를 보여줬다.
‘모두의태권도VR’이 만들어낸 가상공간은 결국 선수와 선수, 사람과 사람을 잇는 또 하나의 스포츠 공간이 됐다. 이날 선수들이 보여준 도전과 환한 웃음은 장애인 스포츠가 나아갈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태권도가 누구나 함께 즐기고 도전할 수 있는 스포츠로 더욱 넓게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앞으로 ‘모두의태권도VR’이 더 많은 장애인 선수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누구나 태권도를 통해 뛰고 경쟁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열린 스포츠의 장으로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모인다.

🔼개회식 후 내외 귀빈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편, ‘모두의태권도VR’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권혁기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프로그램을 더욱 완성도 높게 다듬어 선수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일선 태권도장에도 ‘모두의태권도VR’이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새로운 활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스포츠 참여의 기회를, 일선 도장에는 새로운 교육과 운영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다”며 “단순한 VR 콘텐츠를 넘어 태권도와 e스포츠, 장애인 스포츠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끝으로 “선수 한 명의 도전이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되고, 작은 변화 하나가 태권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태권도를 통해 즐겁게 움직이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모두의태권도VR’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임장섭 대표 겸 발행인 | khutkd5888@naver.com